백두대간길

[스크랩] 함양 백운산 -영취산 -

청계수 2017. 7. 10. 00:36


분기봉(950m)에서 돌아본, 백운산

 

함양 백운산~영취산

1:25,000지형도= 함양. 장수. 송계

2007년 4월 29일 토요일 맑음(5.6~21.1도)  일조량11.7hr  평균풍속1.8m/s   일출몰05:41~19:14

코스: 중기마을11:30<1.5km>중고개재<2.5km>▲백운산1278.6m<3.8km>▲영취산1075m<1.5km>덕운봉삼거리<1.8km>
논개생가삼거리<1.5km>민령<2.0km>대곡호주차장18:00

[도상15.6km/ 6시간 반 소요]

 

지형도

 

개요:  경상남도 함양군 백전면 운산리에서 중고개재로 올라 백운산→영취산→950m분기봉 거쳐 깃대봉 직전 민령에서 전라북도 장수군 장계면 오동리의 덕곡호로 내려서는 도상거리 15km 이번구간에선, 함양군 서상면과 백전면 그리고 장수군 번암면과 경계하고 있는 백운산(1278.6m)이 최고봉이다.

 

지리산 천왕봉에서 북상하는 백두 대간이 여원재 전후로 해서 400m대까지 고도를 낮추다가 다시 천미터대로 진입하는 순간에 드러나는, 정상에서의 조망은 장관이다.

 

돌아보면 지리산 주능선 아스라하고 지척간 동쪽엔 함양 괘관산(1254.1m), 서쪽엔 장수 장안산(1236.9m), 그리고 진행방향 저 멀리선 남덕유산(1590m)이 가물거린다. 경상도와 전라도를 가름하는 백두 대간 마루금..그 동쪽으론 진양기맥 ..  서쪽으론 금남호남정맥이 첩첩산중 산파 거느리고 감동의 물결로 출렁거린다.

 

산의 파도, 물결치는대로 발길 닿는대로 백운산 뒤로하고 호남정맥 갈라내는 영취산(1075.6m) 거쳐 덕운봉 삼거리, 950m봉 절벽 위로 나서면 이번코스 후반부 고스란히 드러나서 더욱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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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길에선 덕곡호수 풍광 즐길 수 있고, 짬 나면 논개생가지 들러 임진왜란당시 애국선열들의 호국충정 기릴 수도 있다. 이번 대간길 동쪽으로 타고내린 빗물들 - 백전면 위천은 황강으로, 서상면 부전천. 추상천은 남강으로 빠지지만 결국은 낙동강물이 되어 운명을 함께한다.

 

그러나 서쪽 번암면 백운천은 동화땜 거쳐 요천 경유 섬진강으로 스며들고, 장계면 대곡호 거쳐나온 계천은 금남호남정맥 넘어가질 못하고 금강 태극 물길따라 무주~옥천~공주~부여 거쳐 군산앞바다로 흘러가 짜디짠 서해바다가 된다.

 

대곡호

 

가는길: 요즘은 도로사정이 좋아 지지 삼거리를 들머리로 하는 편이 훨씬 수월하다. 필자의 경우 저번 하산지점과는 달리 중기마을 들머리로 잡았다가 어프로치 시간 너무 많이 소비했는데, 운산 삼거리에서 중기마을까지의 도로공사 때문에 한참을 걸어서 올라가야 했으므로 대형차량일 경우 사전에 알아보아야 했었다. 중고개재에서 정상까진 한시간이면 충분하다.

 

[함양308-1983재설]삼각점과 정상석, 이정표와 안내문이 있는 고스락엔 막힘없는 헬기장에선 단체로 조망 즐기며 쉬어가기 딱이다. 북쪽으로 내려서는 대간길, 처음부터 산죽이 맞이하면서 이번 코스 끝까지 따라다닌다. 암봉 넘고 싸리나무 밀생지역 거쳐 미역줄나무 넝쿨 무성한 폐헬기장 1066m봉에서 뒤돌아보기 한 번 하다가 내려선 안부 이정표 -선바위고개, 악천후일 경우 노약자 무령고개로 탈출코스내기엔 아주 좋은 장소다.

 

[함양309-2002복구]삼각점과 케언, 육십령까진 일곱시간을 더 가야한다는 엉터리 안내문과 이정표가 졸고 있는 영취산에선, 금남호남정맥 장안산을 연결하는 산길 있어 악천후 독도 미숙한 분들 무령고개로 내몰기 일쑤다. 영취산 하산길 정면에선 덕운봉(983m) 갈라내는 분기봉(950m)절벽 단연 돋보여, 함양고을 주름지게 한 월봉~금원~기백~황석 연릉 시야를 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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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 위 노송 한 그루 납작 읖조려 맞이하는 분기봉에서의 조망, 절로 감탄사 터진다. 아직은 희갈색 파스텔톤으로 버무러졌지만 함양군 명산들 가없이 펼쳐지고 지나온 백운산 왼편으론 괘관산 시커멓다. 장안산 오른쪽으로 장수군 산하 음영 짙게 드리우고, 금남호남정맥길에서의 추억 일깨운다. 더욱 구체적으로 다가오는 남덕유 바라보며 진행하는 암릉코스, 살짝 내려서면 또다른 조망바위 거쳐가게 된다.

 

조망바위, 하산지점 덕곡호수 바라보며 넘나드는 917m봉과 942.8m봉 그리고 977.1m봉 넘어선 억새밭 민령에서 덕곡저수지로 내려가야 한다. 지친 분은 977.1m봉 직전안부, 날개떨어진 이정표가 가리키는 [논개생가2km→]지시대로 계곡따라 내려가면 논개기념관에서 아래그림도 볼 수 있고 덕곡저수지에 손 담글 수도 있다. 그러나 분기봉 직전 안부, 하얗고 키작은 표지판[논개생가]는 임도로 연결되서 원없이 걸어야 한다.

 

중기마을에서 본, 백운산

 

백운산 오름길에 돌아본, 월경산

 

오름길에 본, 장안산

 

정상..

 

정상에서 본, 괘관산

 

백운산 하산길에 본, 영취산

 

덕운봉 갈라내는, 분기봉(950m)

 

분기봉에서 돌아본, 장안산

 

암릉코스서 본, 깃대봉

 

조망바위서 본, 덕곡호

 

조망바위서 본, 장수읍 사두봉(1014.8m)

 

942.8m봉에서 돌아본, 덕운봉 뒤로 백운산

 

논개: 경상우도 병마절도사 최경회()의 후처. 임진왜란 때 최경회가 전사하자 일본군이 촉석루에서 벌이는 잔치에 참석해 일본군 장수 게야무라 로구스케를 끌어안고 남강에 투신하였다.

 

산행후기: 아직은 희갈색의 대간길, 숲속엔 타지역에선 벌써 지고 없을 노랑제비꽃이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그리곤 산죽과 진달래.. 가도 가도 산색엔 변화가 없다. 지칠즈음 내려서는 논개생가 하산루트, 발자국 어지러운 걸로 봐선 나같은 이 더러 있었나부다. 것도 모르고 후미대장 민령에서 마냥 기다리고 있을텐데...  사람들 하곤.. 샌다면 샌다하고 갈 일이지 ㅉㅉ.. 재빨리 연락을 취한다.

 

내려선 기념관,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갑자기 녹음테이프 방송되기 시작하고, 진열장 화려하지만 관객은 오직 한사람 나 뿐이다. 그런데도 바깥에선 아직도 조경공사 진행중이고.. 이순신장군 동상보담도 더 우람한 논개 동상은 저 멀리 앞산 바라보고 있다. 왕릉처럼 꾸며진 논개 부모묘소.. 그러나 기록으로 봐선 논개가 기생인지 양가집 규수인지 알 수가 없다.  모든게 분명하지도 않은 걸 어거지로 꿰 맞추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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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돌려 종주팀 하산지점으로 갔지만 저수지 저 쪽에선 차 올려보내란다. 그림으로 봐선 저수지 땜 아래로 산길 있는데도.. 아마 다들 지친 모양이다. 기사 은근슬쩍 눈치 살펴가며 그리로 가자했지만, 아직도 인상은 우거지상이다. 아침에 들머리 잘 못 잡아 파헤친 도로에서 생시껍했기 때문이다. 누군들 그런 줄 알기나 했을까마는, 젊은 그는 차 팽개치고 돌아갈 것처럼 보여서 불안하기도 했었다.

 

그의 입장이 되서 생각해보면 기가 찰 노릇이다. 비좁은 도로에 대형버스 몰고갔으니.. 몇 년 전, 그 쪽 방면으로 하산할 때는 어둠 속이어서 그냥 길 넓었던 것만 기억하고 있었다. 귀로에 다시 한 번 그의 눈치 흘끔 살펴본다. 언제 그랬냐는 듯, 무척 밝아보인다. 기왕지사 나선 길, 우리들 일정에 억지로라도 꿰맞추려나보다. 의암, 그 조그만 바위에서 술취한 사람 부여잡고 뛰어내린 논개..  기사 표정위로 포개어진다.

 

노랑제비꽃

 

삿갓나물

 

바위말발도리

 

알록제비꽃

 

제비꽃

 

홀아비꽃대

 

참꽃마리

 

고비

 

섬고사리

 

동의나물

 

조팝나무

 

 



2007-12-15
23:02:38



 

출처 : 부기소 - 산이 좋은 사람들
글쓴이 : 산사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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