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로봉 직전안부 전망바위서 본, 천황봉
속리산 천황봉
1:25,000지형도= 화북. 상판
2008년 2월 9일 토요일 눈 온 뒤 흐림(-3.5도) 습도55% 풍속2.0m/s 일조시간 0.05hr 일출몰07:21~18:04
코스: 갈령11:30<1.7km>형제봉828m<2.7km>667m봉<1.7km>703m봉<2.0km>▲천황봉1058.4m<3.9km>문장대<3.3km> 화북매표소18:30 [도상15.3km/ 7시간 소요]

지형도
개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속리산은 천황봉을 주봉으로 한 문장대까지의 약 5km에 달하는 주능선을 지칭하고 있다 하겠다. 그러나 법주사방면 사람들은 이 산을 옛부터 흔히들 구봉산으로 불러왔으메, 그 아홉 개 봉우리란 법주사를 둘러싸고 있는 주능선상의 천황봉과 비로봉, 문수봉과 문장대, 관음봉과 묘봉, 그리고 묘봉 남쪽의 812m봉과 법주사 바로 곁에 있는 수정봉, 거기에다 천황봉 남쪽의 667.3m봉을 아우르는 이름으로 볼 수 있겠다.
그래서 속리산은 묘봉에서도 북서쪽 활목고개로 이어지고 천황봉에선 동남쪽 형제봉으로 연결이 되면서 묘봉 남쪽의 두 개 봉우리와 천황봉 남쪽의 봉우리가 법주사쪽으로 들어와야 비로소 속리산의 안과 밖이 뚜렷해진다. 이렇듯 내 외 속리산을 분리함으로써 내속리는 아늑한 금계포란형의 소우주를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명당과는 관계없이 내외속리의 등줄기를 밟아가는 이번코스, 눈보라치는 거칠고 황량한 대간길 15km는 결코 만만한 산길 아니다.
남진하던 백두 대간이 태백산에 당도해 소백산 거쳐 속리산에 이르기까지 남북으로 갈라치며 한반도의 중심부를 대각선으로 질러나가다가 속리산 문장대에서 다시 남쪽으로 방향을 튼다. 그로 말미암아 속리산은 한반도 남반부 삼대강의 수원지가 되고 있는데, 북쪽 화양천은 달천으로 합류해서 한강이 되고 남서쪽의 미원천. 금계천은 대청땜으로 들어가 금강이 된다. 그러나 동쪽 농암천은 늘재. 밤재에 막혀 남으로 흘러 이안천에 섞여 낙동강으로 흘러간다. -상기 내용은 김장호님의 한국명산기 186~187쪽에서 발췌하였습니다

오송폭포
가는길: 대간팀은 당근 갈령에서 시작해야 하고, 형제봉을 700m 남겨둔 지점의 갈령삼거리에서 한차례 힘 쏟아부은 형제봉(803.3m)에서의 조망 기가막힐 지경이다. 그리고 도깨비방망이같은 할매바위..! 하산길은 절벽길이어서 무척이나 조심스럽다. 처음 난코스는 피해갈 수 없다. 그러나 안부로 함 떨어졌다가 다시 맞닿뜨리는 암릉코스엔 우회로 잘 나있어도 날등 타다보면 지나치기 십상이다. 그리고 피앗재 그 곳 이정표는 [←형제봉1.6km/천황봉5.8km→]를 가리킨다.
피앗재에서 천황봉(1058.4m)까지의 가파른 된비알이 힘겹게 느껴진다면 상오마을 장각매표소에서 오르면 만고~ 수월하고 볼거리 풍성하다. 초입부의 장각폭포와 금란정 그리고 칠층석탑 지나쳐 올라가는 장각계곡 두 번 째 아치형 목재교량이 있는 합수지점에 닿으면 [해발720m: ←천황봉2.7km. ←비로봉3.5km/장각동1.6km→]이정목 뒤로 비로봉 오름길 뚜렷한데도 [탐방로아님] 팻말 내걸었다. 이 지점 이후론 뚜렷한 산색 변화없는 지능선자락 부여잡고 주능선 헬기장까지 밍기적거리기만 하면 된다.
[천황봉0.6km→]지점의 헬기장에서 [속리11-2003재설]삼각점과 정상석 박힌 천황봉 다녀오는데는 불과 이십여분이면 충분하다. 그런데 곤두박질 치는 하산길 안부 지나친 [탐방로아님] 팻말 클로즈 업 되면서 나타나는 삼거리, [↓상고암0.7km. ↓법주사5.1km/ 경업대1.9km→/ ←천황봉0.6km]이정목 분명 있음에도, 넓고 빤질거리는 법주사방면으로 내려가기 십상이다. 왜일까? 가만 생각해보니 악천후 땅만 보고 내닫다가 하산길 연속인 줄 알고 내려갔던지 아니면, 그누메 팻말 땜시로 날등길 놓쳤기 때문일 것이다.
이후 거쳐가는 천황석굴..비로봉..입석대..신선대..문장대까지 일사천리다. 그렇지만 막걸리 한 잔 사천원 하는 신선대에선 잠시 쉬어갈 일이다. 화장실 뒤편으로 돌아가면 진짜 신선대~! 여기서의 조망이야말로 내 외 속리 모두가 가시권이고 지나온 화북방면 날등길과 북동진하는 대간길 오롯이 떠오른다. 그냥 계곡으로 곤두박질치면 성불사..! [탐방로아님]이긴 해도 지키는 이 없다. 그리고 오송폭포.. 십여분이면 종착점 주차장이다.

장각폭포와 금란정



비로동릉 갈레길의 아치형목재다리

주능선 헬기장에서 본, 비로봉

주능선 헬기장에서 본, 비로동릉

비로봉 직전안부 전망바위서 본, 상환암계곡

비로봉 하산길에 본, 장각계곡과 비로동릉

입석대

입석대 하산길에 본, 신선대방면

신선대서 본, 청법대

신선대서 본, 입석대방면

신선대서 본, 관음봉방면의 문수봉서남릉


산행후기: 대간팀 갈령으로 올려보내고 단축팀과 함께 장각폭포로 향하는 길, 첨부터 맨 꼴찌로 처지는데 저 앞에 한 팀 웅성거린다. 숙녀 한 분 빙판길에 손목 접질렀는데 동행인 주물러주고 계신다. 동작 그만하게 하고 급히 차량 불러 일행분과 함께 되돌아가게 했다. 마침 상주시내 병원으로 달려가 응급처방이야 했지만 걱정 이만저만 아니다. 빨리 나으셔야 할텐데...! 여기서 잠깐, 겨울철 산행중 종종 발생하는 이런 일에.. 다친부위 절대 주물러선 안된다. 재빨리 부목대서 환부 고정시키고 병원으로 달려가야만 한다.
오름길에 문자메시지 날아든다. [아이젠.. 챙겨오세요] 앞서가던 누군가가 한 쪽 흘린 모양이다. 계속 땅만보고 가는데도 눈에 띄질 않고.. 헬기장에서 만난 그 분, 하산길 걱정 태산이다. 조심해서..아주 천천히 가랬는데도 나보담 훨씬 빠르다. 신선대 이후 함께하게 된 또다른 한 분, 아이젠 한 쪽 뿐이다. 우쨌는데요? 형제봉 하산길에 쩔쩔매는 한 분께 한 쪽 내 드렸단다. 시상에..! 그 먼길 한 쪽 발 절룩거리며 여기까지 달려온 것이다. 준비물 미처 챙겨나오지 못한 분과 동지애로 고락 함께 하려했던 분.. 그 분들 모두는 예정시간보담 훨씬 먼저 도착해 있었다.
귀갓길 차량, 만차임에도 정적만이 흐르고 누군가 사넣고 간 막걸리 세병 냉장고 안에 뒹군다. 희안하게도 하산주 찾는 분 없다. 아침에 누군가 핸드크림 한 개씩 돌리더니 그 향취에 취해서일까? 한 분 은근슬쩍 다가와 오늘 산행 망쳤단다. 깜짝 놀래 되묻자 얼마 전에 고가로 구입한 dslr카메라, 충격으로 박살내서 사진 한 장 건질 수 없단다. 아항, 천황봉 아래 암봉위의 발자국 이 분 것이었구나~! 덕분에 난 상환암계곡까지 담아올 수 있었는데..! 디카, 나도 벌써 네 개 째다. 이젠 슬링으로 꽁꽁 묶어다닌다. 아까 산길에서 발견한 기암 - 버리고 간 하트는 이 분 것이었나?

덜꿩나무

사자바위

버리고 간 하트?

강아지바위

족두리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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