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봉산에서 본 대덕산
김천 대덕산
1:25,000지형도= 대덕
2007년 9월 22일 토요일 흐리고 비(20.6도) 습도91% 일조시간0.0hr 풍속0.7m/s 일출몰06:13~18:24
코스: 소사고개11:00<4.0km>대덕산1290.9m<2.5km>덕산재<4.7km>부항령<0.3km>삼도봉터널17:00 [도상11.5km/ 6시간 소요]

지형도
개요:


약수터
가는길: 소사고개엔 백두 대간 안내판이 있어 길 찾아 헤맬 필요없이 곧장 능선으로 붙으면, 한고개 넘어 고랭지 채소밭을 한참 이어가다가 숲속으로 들게된다. 쭉쭉빵빵 낙엽송 그늘 아래 빠져나오면 굴참나무 하늘 가린 언덕배기 된비알이 기다리고 있다. 버겁게 치오른 삼도봉(1250m), 경상남북도와 전라북도 도계선 여기서부턴 완곡선 북서쪽 마루금만 타면 되는데, 남쪽 날등길에도 등산로 뚜렷해서 역방향 주행시엔 독도주의 구간이기도 하다.
안부 한 번 뚝 떨어졌다가 치오르는 대덕산 정상 가는길, 김천시에서 대간길 정비를 해놓아 마치 도심공원길처럼도 보이지만, 방풍림 한 그루 없이 싸리나무 관목림과 억새 군락 초원지대로 형성된 이 지역에 북풍설한 몰아칠 땐, 소백산 주능선을 연상케 하기도 한다. 헬기장 한 곳 지나쳐 드넓은 초지에 또다른 헬기장으로 조성된 정상에는, 상기 안내문과 [무풍22-1988재설]삼각점 그리고 [←덕산재3.5km/소사동5.2km→]이정목이 산행길 도와준다.
목책 난간 지나고 한겨울에도 마르지 않는 약수터 거쳐 내려가는 덕산재까지의 하산길은, 지루하다 싶을정도로 완경사 연속이다. 대덕에서 무풍으로 넘어가는 30번국도 덕산재엔 하얀페인트 폐주유소 썰렁한데, 들머리는 무풍쪽 덕유산 안내문 옆으로 나와있다. 833.7m봉 넘고 폐광터를 건너 낙엽송 숲길따라 올라가면 853m봉 헬기장이다. 선황당재 넘고 853.1m봉 통과해서 헬기장 한 곳 더 거치면 부항령 임도 사거리다. 여기선 왼쪽 300m거리 삼도봉 터널로 내려가 이번 산행을 마친다.

출발- 소사고개

채소밭에서 돌아본 삼봉산 방면

채소밭 지난 대덕산 오름길

삼도봉

대덕산 가는길

대덕산 정상

하산길

덕산령

삼도봉터널
산행후기: 낼 모레가 추석인데 연휴 첫날이라 그런지 아니면 도로선택을 잘 했는지 부산서 세시간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서슴없이 채소밭을 통과하는데 밭작물 돌보러 나온 아저씨, 대목인데도 산에 가시느냐면서.. 부러움인지 불편함인지 모를 넉두리, 들어라 하는 소린지 혼잣말인지 알쏭달쏭 중얼거린다. 수고많으십니다아~! 큰소리로 맞받아치며 등산길에 오르는데 갑자기 지난 일들이 스쳐간다. 그랬다. 배낭 메고 밭두렁 거닐다 마주친 촌노들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질 않았었다.
심지어는 배낭 속에 뭐가 들었냐고 노골적으로 물어오는 분들도 있었다. 그 분들께 대간길이고 정맥이 어쩌고 기맥길이니.. 하면 무슨 씨날 까먹는 소리냐(?) 못 알아들을 건 너무 뻔한 일인지라 아예 목례만으로 그냥 지나친 적, 한 두 번 아니다. 그런데도 일행들 중에선 개념 설명하려 드는 이가 있어, 보기 민망하기가 수월챦게 많았었다. 그러나 오늘 이 분들은 우리가 대간길 가고 있다는 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단지 심기가 좀 불편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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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에 만원짜리 한 장 떨어져 있다. 비상금..! 어느 분이 떨어뜨렸을까? 내가 맨 꼴찌니 분명 내 앞사람의 것임은 틀림없으렸다^^ 대덕산 직전 풀밭에서, 맥가이버 칼도 하나 줏었다. 그러고 보니 몇 년 전 한겨울 대간길에서 잃어 버린 맥가이버가 생각난다. 생긴 건 똑 같은데 끈이 없는 걸로 봐서 내 껀 아니다. 누가 대신 버리고 간 걸까(?). 전에는 북덕유산 하산길에 보온병 하나 줏어들고 와선, 전에 잃어 버린 보온병 찾아왔다며 아내에게 자랑하다 역정만 들은 적 있다.
하나 사면 되지 왜 남의 물건을 집안으로 들여오냐며 당장 갖다 버리라고 해, 다른 분께 주었더니 그 친구 너무 좋아라 했었다. 그 뒤론 내 스틱 잊어먹고 새 걸로 줏었어도 옆사람께 양보를 했고, 그러면 그사람 아주 좋아했었다. 물론 나도 덩달아 기분좋기는 마찬가지였다. 오늘, 돈 임자 찾아주고 맥가이버는 남의 손으로 넘어갔지만 기분이 좋기는 예나제나 마찬가지다. 비움의 철학을 배워가는 등산활동에서 배낭을 채워가는 일은 없어야겠기에..

풀색꽃무지

산딸나무열매

기름새

나비나물

투구꽃

물매화

갈색먹물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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