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산 정상 분화구 둘레을 한 반퀴 둘러보는 탐방에 나선다
기상대 바로 아래서 앞서 올랐던 동료들이 북 사면에 눈이 녹지않고 있는 비탈진 곳에서 머뭇 거리며 서 있다
앞서 간 세 명은 벌써 설 사면을 통과 하였고 머뭇 거리며 뒤 돌아 가자는 일행과 나는 아이젠과 스틱이 없이 그리고 바람까지 세차게 불고 있으니 안전이 우선이라 더 이상 갑론 을박 하지 않고 하나 뿐인 나를 이국땅 후지산 정상에서 생을 마감 할 수는 없지 않는가?
통과 하지 못한 설 사면
오를때 보았던 알프스 산군들을 다시 한번 바라보며 내려온다
후지산을 중심으로 소용돌이 치는 저 구름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파노라마로 촬영하면 실감이 나서 좋으련만 눈으로만 실컷 보았다
황량한 화산석의 잔해들과 봉우리
둘러보는 사이 해는 후지산 높이 만큼이나 솟아 올라 분화구 아래로 햇살이 내려않고 있다
날이 밝아 지니 바람이 점점 거칠게 불어 온다
이제 북쪽 설 사면은 눈에 반사되는 햇살에 눈이 부신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후지산 정상에서 올랐던 길로 하산하는데 아침해를 같이 맞이했던 사람들은 앞서 하산하고 우리들만이 천천히 하산하다
강줄기를 따라 세차게 흘러가는 급류처럼 뭉게 뭉게 피어 오르다 후지산 자락에 부딫치면서 숨 가쁘게 움직는 모습이 아름답다
밤을 세워 올랐던 길이 아침에 내려오면서 바라보니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 온다
이렇게 가파른 높은 산자락을 올랐으니 천천히 올라도 숨이 가빠 올 수 밖에 없지 않은가?
중간쯤 내려오면서 바라보니 작은 산군들의 모습도 바라 보인다
후지산 산사면에 남아 있는 설면과 구름바다 아래 드러나는 산 봉우리들 그 뒤로 바라보이는 남 알프스 산군들이 선명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아직도 하산길의 눈을 다 치우지 못해 하산로는 금지 구역이 되어 있다